예약 주문했던 김대중 전대통령 자서전 전집이 도착했습니다.
김대중 자서전 가격이 꽤 만만치 않은 5만원에 가까운 돈입니다만,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한 위인을 통해 통찰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기꺼이 예약 했었어요.

부록으로 김대중 dvd (사진으로 보는 일대기, 유세, 연설 및 강연, 인터뷰) 하나와 차량용 헤머 손전등 (이건 좀 뻘쭘하더라는...) 같이 왔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장본으로 두껍습니다.
독서에 꽤나 시간 걸릴듯... ㅠㅠ


1권 서문의 끄트머리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인생 끄트머리에서 돌아보니 너무도 많은 고비들이 있었다. 그 고비마다에는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보다 먼저 세상을 뜬 사람도 있지만 나와 아직도 동시대를 호흡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진정 고맙다. 나 때문에 고통을 받고,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눈물을 제대로 닦아 주지 못했다. 그들에게 진정 용서를 구하고 싶다.

자서전을 통해 다시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서전만은 진솔하게 기록하고 싶다.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일들이 있고, 혹시 나의 발자취가 겨레의 길을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이 있다면 다시 용서를 구할 일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았다. 지난날들을 펼쳐 보니 모두 아름답다. 나의 자서전은 미래 세상의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이자 부디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도이기도 하다. 백성들이 주인인 세상에서 모두 평화롭기를 빈다.

그런데... 김대중 자서전을 검색하다가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를 주도하셨던,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주성영씨가 김대중 자서전을 읽고 라는 독서평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는 주성영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http://www.doitnow.or.kr/default/ju/juc.php?com_board_basic=read_form&com_board_idx=74 

615선언이 파기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주성영씨의 논리는 그렇다 쳐도,
자서전 내용에 ".... 사실 현직 대통령의 격려금을 뿌리치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그리고 그 당시는 정치자금법이 없었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돈은 받아서는 안 될 돈이었다. 국민들에게 고백은 했지만, 내 정치 인생에서도 돈과 관련된 추문이었으니 부끄러운 일이었다"  고 고백하고 있습니다만,


주성영씨는 "그런데도 당시는 물론이고 사망하기 직전까지 DJ는 이와 관련해 단 한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자서전에도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다. 안타깝다." 며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음을 만천하에 대놓고 이야기 하더군요.

제 추측으로는 술드시고 책을 읽으셨거나, 책을 읽지도 않고 독후감을 써냈거나....  읽으려고 노력했으나 졸았거나... 라고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김대중이라는 인물에 앞서 한국 근현대사를 인물 중심으로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김대중 자서전, 만화  박정희, 만화 전두환, 운명이다  라는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