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괴담이다, 불순세력의 의도가 있는 억측이다 라면서 마치 천안함 의문제기에 대해 거의 "빨갱이" 수준으로 몰아붙이던 국방부와 2MB 정부였는데... AP통신의 뉴스를 보니 역으로 2MB 정부의 천안함 발표가 갈수록 의심됩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사건 발생장소에서 75마일(120㎞) 떨어진 곳에서 합동으로 대잠수함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 연합뉴스


그동안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공개되었지만 서해에서 키리졸브 훈련으로 대잠훈련을 한미합동으로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부발표대로라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이 서해에서 세계최강의 국방력인 미국과 한국이 합동으로 대잠훈련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초계함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았다는 사실 입니다.

이게 과연 21세기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해전에서 가능한 일일지 이해가 안가네요.

북한의 재래식 잠수함 능력이 이토록 놀랍다면 미국은 북핵보다 북한 잠수함에 대해 테러국가에 수출되지 못하도록 총력을 다해야 할텐데, 왠일이지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고요. 그렇다면 이 역시 무엇인가 어색한 시츄에이션이 됩니다.

국방부는 최종 발표에서 한미합동 대잠훈련에서 사용한 훈련용 어뢰나 발포가 있었는지 꼭 밝혀야 의문의 꼬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AP통신의 발표에 우리나라 해군은 또 어이 없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 해군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천안함 침몰 당시 한.미 양국이 충남 태안반도 서쪽 격비도 이남 해상에서 훈련 중이었던 것은 맞지만, 사건 당일 대잠훈련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된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해역과는 120㎞ 이상 떨어져 있어 사건을 인지하기는 어려웠다"


미치겠네요.
AP통신에서 말하는 미해군은 대잠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같이 대잠훈련을 했던 우리나라 해군은 대잠훈련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아후...참... 개그 드립도 아니고.

지방선거 전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국했던 러시아 조사단이 출국했는데 이는 언론에 그닥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일까... 싶었는데 경향신문 기사가 이유를 알려줍니다.  바로 러시아 조사단이 합조단의 발표내용에 수긍한 것이 아니라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당시 서해 연안에는 한국군함은 물론 미국의 핵잠수정까지 있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 잠수정이 굳이 연안 경비와 순찰을 맡고 있는 초계함을 공격 목표로 삼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보른스키는 "초계함은 수중음향 탐지시스템으로 주변을 모두 살필 수 있다"며 천안함이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면 선상에 있는 사람들은 해군이 아닌 '밥통'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출처 - 경향신문.


러이사 잠수함 전문가의 말은 대한민국을 매우 비웃는 말입니다. 자존심 상하고 2MB가 그토록 말하던 '국격'을 손상시키는 말로써 대한민국 해군을 밥통으로 보는 말인데, 의문을 제기하는 자국민은 검찰조사를 하게 하더니 의문을 넘어 자존심을 구기는 러시아 조사단에는 아무소리도 못했나 봅니다. [각주:1]

천안함 사고.

한명숙 전 총리가 이야기 했듯이,
정부 발표와 다른 어떤 결론이 도출되거나 국제적으로 제기된다면 이는 2MB가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파괴력이 엄청난 사고입니다.

천안함 사고 경위는 아직 최종발표가 아니라고 했는데 어쨌거나 정신차리고 제대로 조사해서 누구나 수긍할만한 최종발표했으면 합니다.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 한,미,중,북,일,러 등 한반도 6자 회담 당사자가 모두 참여하는 조사단이나 정전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조사하는 것도 국제적인 신뢰를 받을만 할 조사 및 발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1. 노노데모 카페에서 보니, 소위 '밥통'발언은 러시아 조사단이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천안함 조사 발표 직후 러시아 잠수함 전문가가 말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쨌거나 외국에서는 정부당국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셈이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