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본 최문순 의원의 담백함과 vs 김형오씨의 구차함.

잠시 트위터에 들렸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1시간여 전인 2시쯤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간단한 기자회견을 하셨다고 합니다.


미디어 악법에 가장 치열히 싸우기도 했지만, 
처음 시작하는 정치에서 기존 정치권과는 달리 블로거들과의 소통,
바쁜 국회 일정과 미디어 악법과의 전쟁 중에서도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려 했던
보기드문 국회의원 이었기에 더 놀랍고 안타깝습니다.

다음은 의원직 사퇴를 알리는 문순씨네 블로그의 간략한 Post 입니다.

의원직을 사퇴하며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국민들께서 저에게 부여해 주신 헌법기관으로서의 권능을 국민 여러분들께 반납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언론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헌법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동안 격려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9. 7. 23 최문순 올림

모두가 본인의 책임이 아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내지 못함에 대해 솔직한 책임과 감사를 표하는 담백함이 묻어 있습니다.
또한 그 뒤에 숨어 있는 비장함과 비수가 있을 테지요.



반면,  직권상정을 감행했던 김형오 국회의장의 트위터에는 구차함이 가득합니다.

트위터에서 조차 협상 어쩌구 합니다.
그래놓고는 민주당이 협상에 대해 논의하는 사이 직권상정을 해놓은 것이지요. 물론 직권상정을
염두에 두고 차선책이니 어쩌구 하는 탈출구를 마련해 놓는 구차함이 보입니다.

혹 김형오씨는
본인 트위터 884명의 followers가 자신의 팬이라서 followers 로 아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우울합니다.
조금 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시 중환자실로 이동 하셨다는 소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