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B와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 촛불도발 발언.

이명박 -  李대통령 "촛불시위, 반성하는 사람 없어…사회적 책임의 문제"
조해진 -  한나라당 "광우병 세력 '청계 광장'에 무릎 꿇어라"

정말 불현듯, 갑자기 나왔습니다. 더욱이 뜬금 없는 건 조해진씨는 촛불시위 당시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이정도면 개그지요.
하지만 정말 뜬금없이 나왔을까요?


제 생각엔 지방선거를 앞둔 고도의 정치로 보이네요.

촛불시위는 이미 2년전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는 가물가물한 상태이고
청와대 뒷산에서 아침이슬 들으며 반성했다거나, 촛불시위를 배경으로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해서 그나마 늙은 미친소가 못들어오게 한 점이 기억에 뚜렷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촛불은 선동이다, 선동이다 하면.... 정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죠.

크게 두가지 흐름인데,
하나는 보수세력 (뭐 보수세력이라고 부르기 뭐합니다만... ) 을 재결집시키는 효과
중간층의 야권 성향 이탈 효과.
이것인 것 같네요.

천안함 참사, 험악하게 만든 남북관계 등으로 보수층의 표들은 집결이 될 것이고,
군기강 해이 문제는 보수층의 표를 이탈시킬 만한 명분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보수가 없기 때문에요)

반대로,
야권성향의 부동층과 중간층에는 촛불에 소극적이나마 참여했던 사람들도 꽤 많을텐데, 이들을 얼마만큼 내편으로 만들느냐가 아니라 상대편이 되지 않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선거결과는 중간층, 부동층이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2MB와 한나라당으로서는 중간층에서 야권성향을 분리해 내야 하는 것이 5월 노무현 1주기 정국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 보자면 몰상식한 일을 하는 것이죠.

최근의 검찰개혁 발언 및 상시특검, 공수처에 긍정적... 등은 모두 중간층을 분리해내거나 최소한 상대편의 표심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한 전술일 뿐입니다.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도 이런 전술의 일환일꺼라고 생각되고요.


이명박씨가 그래도 머리는 쪼끔 돌아가긴 하나 봅니다.

다만 좀 갑갑한 점은 야당들은 정말 힘과 전략, 끈기가 없다는 점인데요, 이미 지방선거의 큰 줄기, 쟁점이 산발되어버렸습니다.
정권심판도 아닌것이, 천안함도 아닌 것이, 검찰개혁도 아니고, 무상급식 주제는 힘을 잃어가고...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지요.  하지만 반대로 민주정부 시기에 한나라당은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면서 정권심판론 하나에 모든 쟁점을 집중해서 선거마다 이겼었지요.

흠...  어쨌거나 무슨 새머리도 아니고,
촛불시위 덕분에 재협상을 하게 되었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두번이나 사죄하던 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저분들은 참....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같습니다.

사진 - 조해진 국회의원. (경남 밀양)